조선어역해문(朝鮮語譯解文)
  • 작성자 : 박물관
  • 조회수 87
  • 작성일 :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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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역해문(朝鮮語譯解文) / 조선시대(53×18cm, 종이)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인접하여 오랜 시간부터 다양한 역사·문화적 관계를 구축하며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또한 그 속에서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조선 초기 사역원(司譯院)은 전문적인 외교·통역을 담당하는 역관(譯官)을 양성하는 체계를 갖춘 기관이었습니다역관은 조선과 가까운 나라들의 언어를 배웠으며그중 일본어의 경우 일본에서 입문용 교재로 출판된 이로파(伊路波)를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여 익혔습니다하지만 조선 후기 실용적인 회화 중심의 학습서가 필요하게 되면서일본인과의 교류외교사절단인 조선 통신사의 수행에 필요한 대화들을 모아 1670년에 첩해신어(捷解新語)를 발간하여 다양한 교류 상황에서 사용되는 일본어를 교육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일찍이 조선에서 설치한 왜관(倭館)을 통해 각 항구에서 조선인과 교류하였습니다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양국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통역사들이 부족해졌고조선어를 통역해줄 역관을 양성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이에 쓰시마 섬에서는 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의 건의로 조선어 통역관인 조선어통사(朝鮮語通詞)를 양성하고조선어 교육 기관인 한어사(韓語司)’를 설치하였습니다한어사에서는 한글 단어집인 물명고(物名考)고전소설 숙향전(淑香傳)』 등을 이용하여 조선어를 익히고이후 소학(小學)이나 당나라 문인들의 시를 모은 시집인 삼체시(三体詩)』 등을 통해 조선 사신들과의 교류를 위한 유교 지식을 쌓았습니다.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어역해문은 한시(漢詩)의 구절과 이에 대한 일본어 해석한글 해석을 번갈아 쓰고 이를 비교하여 익힐 수 있도록 작은 글씨로 가타카나를 표기한 문서입니다이를 통해 당시 일본 사람들이 조선어를 익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