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書案)
  • 작성자 : 박물관
  • 조회수 29
  • 작성일 : 2025.06.11


서안(書案)

조선, 높이 24cm, 너비 40.9cm


사랑방은 전통가옥에서 남성들이 주로 생활하던 공간으로, 선비들은 주로 글을 읽거나 손님을 접대하는 곳입니다.

선비들의 학문과 인격수양에 도움이 되도록 번잡함을 피하고 검소한 분위기였습니다.

사랑방에는 선비들의 공간에 걸맞은 독서와 글쓰기에 사용하는 서안이나 경상(經床), 책장, 문서나 문구를 넣어두는 문갑 등을 갖추고 있었고, 벼루, 연적, 붓, 종이, 필통 등을 비치하였습니다.

서안은 독서를 하거나 글씨를 쓰는 데 필요한 좌식 책상입니다.

벼루를 담은 벼루상(硯床)이나 벼루갑(硯匣)을 옆에 두고 사용하였습니다.

서안은 사랑방에서 주인과 마주앉는 사람 사이에 놓여 주인이나 윗사람의 위치를 정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서안의 종류는 책상과 같은 형태의 서안, 상단 나무판(床板)의 양끝이 위로 말려 올라간 경상(經床), 문갑이나 머릿장, 서안 등 다목적으로 사용한 책상문갑이 있습니다.

상단의 나무판이 긴 서안은 두루마리에 글을 쓸 때 사용하고, 상단 나무판이 짧은 서안은 독서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 서안은 상단의 나무판, 서랍, 다리로 구성되었습니다. 중앙에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커다란 서랍이 있는데, 원형의 들쇠(손잡이)를 돌려서 서랍을 열 수 있습니다.

서랍에는 기축삼월시기기(己丑三月始起器)라고 먹으로 쓴 글이 남아 있어 사용한 시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서안은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추구하는 선비의 취향에 맞게 단순한 구조, 장식을 배제하고 나무 본연의 무늬를 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