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
  • 작성자 : 박물관
  • 조회수 28
  • 작성일 : 2025.06.11

가락지

조선, (왼쪽)지름 2.2cm, (오른쪽)지름 2.9cm


가락지는 손가락에 끼는 고리 모양의 장신구입니다. 한 짝만 끼는 것을 반지, 두 짝을 끼는 것은 가락지라고 하며 지환(指環)이라고도 부릅니다.

가락지는 원래 신분 확인을 위해 서로 나눠 가지는 신표(信標)인 물건이었으나, 후대에 이르러 남녀의 애정에 대한 믿음의 정표(情表)로 쓰였습니다.

두 짝의 가락지를 한 쌍으로 착용하는 것은 이성지합(二姓之合),부부일신(夫婦一身)의 의미로 기혼녀가 가락지를 사용하였으며, 미혼녀는 반지를 사용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가락지를 신분에 관계없이 사용하였는데, 도금(鍍金), 은(銀), 백동(白銅)으로 만든 것이 많습니다.

상류층에서는 칠보(珊瑚)·옥(玉, Jade)·마노(瑪瑙, Agate)·호박(琥珀, Amber)·산호(珊瑚, Coral) 등으로 만든 가락지를 계절에 따라 사용하였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소장품은 은으로 만든 가락지로, 두 짝의 가락지를 붙여만든 형태입니다.

왼쪽에 있는 가락지의 표면에는 박쥐 무늬를 음각(陰刻)으로 새겼고, 오른쪽에 있는 가락지는 박쥐 무늬를 칠보 유약을 입혀 구워 장식하였습니다.

박쥐는 한자로 박쥐 편(蝙), 박쥐 복(蝠)으로서 ‘편복’이라 부르는데, '편복(蝙蝠)'의 '복(蝠)'이 ‘복(福)’과 발음이 같아 행복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복(福)’자를 대신해서 박쥐 무늬를 그려 넣는데, 박쥐 무늬를 쌍으로 배치하면 쌍복(雙福)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