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瓦)
  • 작성자 : 박물관
  • 조회수 38
  • 작성일 : 2025.06.11


기와(瓦)

조선, 강화궁전지, 길이 40cm


기와는 건물의 지붕 재료로서, 삼국시대부터 건물의 시기와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문양이 있는 기와를 사용하여 고고학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 기와는 강화궁전지를 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기와입니다.

강화궁전은 임진왜란 이후 1622년(광해군 14) 태조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기 위해 태선전(太先殿)을 축조하면서 처음 조성되기 시작하여,이후 행궁(行宮), 장녕전(長寧殿), 만녕전(萬寧殿) 등 외적의 침입시왕의 피난처이자 왕실의 서적 및 도서를 보관하기 위한 건물 등이 세워졌습니다.

1781년(정조 5) 이러한 강화궁전의 부속 건물의 하나로서 외규장각(外奎章閣)이 설립되었으며 이듬해부터 왕실의 서적과 함께 의궤(儀軌: 왕실의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 등 중요 자료를 보관하여 왕실 기록의 보존이라는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1866년(고종 3) 프랑스군이강화도를 침입하면서 병인양요(丙寅洋擾)가 일어났습니다.

이때 프랑스 군은 강화궁전에 소장되었던 각종 무기와 은괴, 그리고 서적 등을 약탈하였고, 행궁 및 외규장각 등 조선궁전의 여러 건물을 불태웠습니다.

이 기와는 바깥면에 ‘내사일(內私一)’, ‘병사이(丙私二)’, ‘정일(丁一)’, ‘정삼(丁三)’등의 글자를 음각으로 찍어낸 인장와(印章瓦)로서, 경복궁, 경희궁지 등의 발굴조사에서도 출토되었습니다.

또한 인장와와 함께 왕을상징하는 용, 봉황무늬의 막새 등이 같이 출토되어 조선시대 또 하나의왕실 공간으로서 강화궁전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