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평통보(常平通寶)
조선시대(지름 2.8cm)
상평통보(常平通寶)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주화(鑄貨)입니다.
주화는‘주조화폐(鑄造貨幣)’의 줄임말로 금속을 가공하여 만든 화폐를 말합니다.
조선은 건국 초부터 조선통보(朝鮮通寶), 십전통보(十錢通寶)와 같이 주화를 유통하고자 하였으나.
원료의 부족과 상업 발달의 미흡으로인해 이루어지지 못하고, 조선 후기 상평통보의 보급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합니다.
동전의 앞면에는 상평통보를 각인하였는데 상평( 常 平 )은 ‘상시평준(常時平準)’의 줄임말로
동전의 가치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뒷면에는 주조한 관청과 위조 방지·품질 확인을 위해 여러 문자나 숫자를 넣었습니다.
특히 동전마다 다른 관청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 물량확보와 예산 충당 등의 이유로 중앙·지방의 다양한 관청에서 동전을 주조한 결과입니다.
또한 후대로 갈수록 주조된 동전의 크기가 점점 작아집니다. 조선은 동전의 원료인 구리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동전의 생산량이 적었습니다.
그 결과 동전의 수요가 공급보다 높아 동전의 가치가 상승하고, 민간에서는 동전을 집안에 묵혀두어 유통 부족이 심해졌습니다.
이런 흐름은 ‘전황(錢荒)’이라 부르는 전국적인 동전 부족 사태를 만들어 동전의 생산과 사용이 중지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대형 동전인 당이전(當二錢)부터 후기의 소형전(小形錢)까지 구리의 비율과 동전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진의 상평통보는 강화도 관청리 조선궁전지에서 출토된 중형전(中形錢)입니다. 중형전은 1752년(영조 28년)부터 주조된 것으로,
한정된 원료로 동전의 생산량을 늘리고자 당이전보다 크기를 조금 줄여 만들었습니다.
앞면에는 상평통보를 각인하고, 뒷면에는 주조 관청이자 왕의 호위를 담당한 어영청(御營廳)의 ‘영(營)’자와 좌측의 숫자 ‘오(五)’,
아랫면에는 음양오행 중 쇠를 뜻하는 ‘금(金)’이 각인되어 있습니다.